2000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성명서]


표제 : 2000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성명서]


주제 : 여성폭력추방운동 ; 성폭력


기술 : 성희롱 발언으로 여성비하하고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자질을 갖춘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11월 2일자 인터네신문 오마이뉴스와 오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밝혀진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발언의 사실여부를 부인하고 있으나.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10월 23일 저녁, 기자 및 외교통상부 고위간부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올브라이트 美국무장관의 가슴에 관한 언급을 하고, KBS 심야토론에 나가서 방청객으로 나온 여성의 치마 속 팬티를 보며 졸음을 쫓았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크게 훼손시켰기에 다음과 같이 공식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지난 99년 정부에서는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을 제정하여 성희롱문제를 국가차원의 정책으로까지 시행하고 있으며, 공기업과 민간 영역에까지 성희롱 예방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여성인권에 대한 기초지식도 갖추지 못한 인물이 한 나라의 외교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최고정책결정권자라는 점에서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외교통상부 고위 간부들과 기자들이 모여 공식행사(ASEM)의 뒷풀이를 하는 자리는 완전히 사석이라고 할 수 없으며, 아무리 술자리와 같은 사석이라 할지라도 한 국가의 장관으로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있어서도 안되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새로운 평화공존의 장이 된 남북관계 및 동북아관계로 한창 hdkd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국가의 장관에 대한 성적 비하발언은 한국의 대외 창구역할을 하는 장관으로써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사건임에 틀림없다. 여성인권에 대한 의식이 없는 공직자가 과연 공무를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여성비하?성희롱 발언이 한국사회 남성들의 술문화 속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써가 아닌, 술자리의 안주거리로 희화화되는 현실과, 겉으로는 올브라이트 장관과 인사(포옹)를 하면서 머리 속으로는 여성을 대상화하고 있는 것이 남성우월문화 ?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살아온 한국 고위공직자들의 성의식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통탄하는 바이며, 공직 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 각 분야에 팽배해있는 가부장적 ? 남성중심적 음주문화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한다.

또, 그 자리에 초대된 약 25명의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에게도 자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사회 각분야의 문제에 대한 왜곡없는 보도와 이를 통한 건전한 시민여론 형성을 책임지고 있는 언론인들은 본 사건이 발생한지 10여일이 지나서야 공로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여성비하 ? 성희롱 발언을 술자리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남자다운 일, 대범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일로 여기고 간과하였다면 스스로 반성하고 새로 거듭나야 할 것이고, 고위공직자와 폐쇄적 출입기자단과의 공생문화에 대한 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7월에도 이미 정부 위원회 한 위원장도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자진 사퇴한 경우가 있다. 이에 이러한 발언의 근원지인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민에게 공식사과하고,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여야 한다.


생산자 :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날짜 : 2000-11-3


파일형식 : [성명서]


유형 : 문서


컬렉션 : 성명서/의견서/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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